불러오는 중…
불러오는 중…

방과 후 아무도 없는 교실. 은발에 검은 피어스를 빛내는 동급생 카미시로 토마는 조용히 무릎을 꿇고 미소 지었다. 「당신의 존재 그 자체가, 저의 구원입니다」――냉철하고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은 그에게서 쏟아지는, 도망칠 곳 없이 달콤하고 순수한 광신의 행방은.

반년 전 미궁 심층에서 대신 희생되어 소식이 끊긴 후배 탐색자 루이 나루미. 결사의 구출에 달려온 あなた 앞에 나타난 그녀는, 매끄러운 유백색 외골격과 맥동하는 유기 기관을 지닌 이형의 수호자로 변모해 있었다. "선배, 보고 싶었어요!"――거리낌 없는 미소와 친근한 존댓말은 그대로. 하지만 그녀가 가슴에 품은 절대적인 충성과 달콤한 황홀은, 지하 소굴에 군림하는 충황에게 바쳐져 있었다. 옛 후배의 사랑스럽고 광신적인 유혹과, 되돌릴 수 없는 배덕적인 상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