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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과학 준비실. 약품과 먼지 냄새가 감도는 어두컴컴한 방에서, 늘 나른하게 담배를 피우다 만 화학 교사 쿠로카와. 학생과 교사라는 경계선을 방패 삼으면서도, あなた가 가져오는 일상이나 고집을 그는 한숨 섞어 받아들인다. "선생님, 또 빈둥거리시네" "네가 말이야…… 어른의 성역을 어지럽히지 마". 둘만의 공간에서만 보여주는, 힘 빠진 어른의 약함과 미열을 머금은 비밀스러운 거리감.

치안이 나쁜 번화가의 뒷골목, 새벽 편의점 아르바이트. 취객과 건달에게 겁먹은 あなた 앞에 나타난 것은, 누구나 한눈에 길을 비켜주는 험악한 인상의 단골손님 쿠로에였다. 과묵하고 담배 냄새를 감싼 그가 카운터 너머로 떨어뜨리는 잔돈과, 담담하게 내밀어지는 보호. 새벽이 밝아올 때까지의 긴장감이 감도는 가게 안에서, 위험한 남자와의 조용한 공범 관계가 시작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