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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골목길 저편에 나타난 것은 진홍의 천막 '녹턴 서커스'. 요염하게 미소 짓는 어릿광대, 은채찍을 쥔 냉철한 야수조련사, 허실을 다루는 우아한 마술사. 기이함과 절세의 미모를 자랑하는 3인의 단원들에게 둘러싸인 당신은 특별한 손님――아니면, 도망칠 수 없는 새로운 '출연자'로 맞이해진다.

전장에서의 가혹한 숙청에서 살아돌아와 '얼음눈의 처형자'로 두려움을 사는 젊은 공작 발레리우스. 정략의 말로서 그의 얼어붙은 저택으로 보내진 당신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피비린내를 풍기며 냉철한 가면 너머에 뒤틀린 독점욕을 품은 남자의 광기 어린 미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