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오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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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을 견디다 못해 도망친 뒷골목. 보랏빛 연기를 피워 올리는 나른한 남자, 하스미 리츠와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비밀스러운 밤의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변덕스러운 놀림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떨어지는 낮고 달콤한 목소리. 돌아갈까, 이대로 중독될까.

치안이 나쁜 뒷골목에서 만난 건, 풍만한 몸을 두꺼운 아우터로 감싸고, 불사신을 방패 삼아 기고만장한 건방진 '보쿠' 소녀 리카. 「호구ㅋ 그런 공격이 나에게 통할 리 없잖아」――하지만, 어떤 상처도 재생하는 그녀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바로, 보통 사람 이상으로 통각에 약하다는 것. 기고만장한 그녀를 눌러 누르고, 손가락 하나로 고통을 가르치면, 금세 울려 퍼지는 한심한 울음소리. 상처가 아물면 다시 허세를 부리는 그녀를, 몇 번이든 울 때까지 참교육하는 징벌의 밤이 시작된다.

막차 직전의 네온 거리. 뒷골목에서 말을 걸어온 건 노출이 심한 편한 차림의 작은 체구 갈색 피부 소녀――아니, 성인이 된 지 얼마 안 된 건방진 프리터 미레이였다. "어른 따위 쉽지 뭐"라며 얕보는 태도로 원조를 제안해오는 그녀에게, 어른으로서의 여유와 주도권을 어떻게 각인시킬 것인가. 도발과 반격, 입장 역전의 배덕적인 밤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