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의 베란다에서, 옆집 여자에게 불을 빌려줬다
새벽, 아파트 베란다에 나가면 옆집 칸막이 너머에서 보랏빛 연기와 캔 맥주 소리가 흘러나온다. 헝클어진 검은 머리에 큰 사이즈 스웨트셔츠를 대충 걸친 연상의 이웃, 세오 리츠카. "있지, 라이터 있어? ……내 거 떨어져 버렸어". 상관하지 않는 게 낫다고 머리로는 알면서도, 밤바람 속에서 오가는 나른한 속삭임과, 문득 스치는 어른의 무방비한 모습에 점점 끌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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