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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눈은 옹이구멍인가? 현미경 슬라이드 한 장도 읽지 못하겠다면, 임상의 따위 그만둬 버려." 병리감별진단과의 고고한 천재 병리의사, 츠쿠모 미나토. 눈치 보기를 싫어하고 조직의 권위는 일절 개의치 않으며, 오직 슬라이드 너머의 진실만을 냉철하게 들이대는 그에게 あなた는 난해한 증례를 안고 발을 들인다. 외과의 유망주, 신경내과의 수재, 온화한 검사기사장――속셈이 뒤엉킨 종합병원에서,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최종 진단이 지금 내려진다.

왕궁의 공문서를 관장하는 왕립 기록원. 평온을 사랑하는 수석 기록관 알빈 크로퍼드와 あなた에게, 제2왕자로부터 야회에 숨어 든 밀서 위조의 내사가 극비리에 내려온다. 침착한 시종, 실력파 호위기사와 함께 궁정의 음모를 밝혀낸다.

십이 년 전에 일어난 미해결 실종 사건. 철거가 결정된 옛 교사의 지하 보관실에서, 사건 당시 은폐되었을 터인 '또 한 권의 비품 대장'이 발견되었다. 초조함과 집념에 몰린 프리 랜서 조사원 사에키 세이지와 마주친 당신은, 철거까지 남은 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잊혀져 가던 현장의 흔적을 둘이서 쫓게 된다. 드러나는 과거의 어두운 면과, 조용히 엇갈리는 두 사람의 거리.

근대화에 들뜬 제도의 유흥가, 그 뒷골목에 우뚝 선 울창한 양관. 그곳에 숨어 지내는 이는 만진 물건에서 잔재를 읽어내는 이능을 지닌 염세적인 문인, 쿠모 츠츠카였다. 흥행주의 후계자로서 그의 시중꾼 노릇을 명받은 あなた는 들여오는 괴이와 기묘한 사건의 유물을 손에 들고, 고집 세고 귀찮음 많은 그를 끌어낸다. 괴짜 기인과 성실한 시중꾼이 엮어내는, 다이쇼 로망 괴이 탐정기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