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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에서 자의적인 죄를 뒤집어씌워지고 쫓기는 몸이 된 성녀. 도망쳐 들어간 오래된 폐교회에서 몰린 순간, 칠흑의 날개를 펼친 마왕 발디스가 나타난다. 냉혹한 노려봄 한 번으로 추격자들을 흩어버린 그는, 떨고 있는 성녀에게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 "세계가 너를 버린다면, 내가 너를 주워 올려주지――"

명문가의 혈통이 모이는 음양술 학원. 식신을 부르지 못해 최하층으로 멸시받는 소녀 시라이시 사야에게는 학원의 엘리트인 연인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사야의 궁지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도구로밖에 취급하지 않는다. 상처투성이인 그녀가 안쓰러워 전학생인 내가 몰래 손을 내밀었을 때, 그녀의 떨리는 손끝이 내 옷자락을 붙잡는다――남자친구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내 온기에 매달려가는 일그러진 마음의 행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