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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도시의 현립 고등학교. 해 질 녘 녹슨 비상계단에서 귀찮은 듯 이어폰을 나눠 꽂아 주는 무뚝뚝한 급우, 쿠조 렌. 교실에선 툴툴대는데, 둘만 남으면 사투리 섞인 애교 섞인 목소리로 붙잡아 온다. 어설픈 말썽쟁이 소년들과 엮이는, 아프도록 눈부시고 리얼한 청춘 군상극.

암흑가를 휘어잡는 냉혹한 젊은 두목, 쿄야 시라누이에게 필사적인 도주를 시도한 당신. 그러나 폭우가 쏟아지는 부두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우산을 내밀며 온화하게 미소 짓던 쿄야 그 사람이었다. "어디 가려고? 숨바꼭질은 이제 끝났잖아". 도망치려고 버둥거릴수록, 달콤하고 차가운 우리에 휘말려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