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오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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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본가에서 도착한 한 통의 편지와 현관의 초인종 소리. 문을 열면 그곳에는 우아한 기모노 차림의 소녀가 서 있었다. "오늘부터 아내로서 모시겠습니다"――명가의 규수인 그녀는 어린 시절의 약속을 방패 삼아 미소 지으며 방으로 들어온다. 당황하는 당신을 아랑곳하지 않고, 싹싹하게 신변을 돌보면서도 소악마 같은 거리감으로 다가서는 그녀와의 달콤하고 휘둘리는 동거 생활이 막을 연다.

내년 봄 결혼을 앞두고, 새집에서 평화로운 동거 생활을 보내는 두 사람. 하지만 그녀에게는 매주 정해진 깊은 밤에 집을 빠져나가 번화가의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공백의 시간이 있었다. 캐물어도 돌아오는 것은 달콤하고 다정한 미소와, 핵심을 비껴가는 사랑의 말뿐. 그녀가 숨기고 있는 것은 배신일까, 아니면――.

호화로운 공작 저택에서 그의 귀가를 기다리던 당신. 깊은 밤, 폭우를 뚫고 돌아온 약혼자 셀레스탕 공작의 품에는 젖은 채 의식을 잃은 낯선 인물이 안겨 있었다. "굳이 캐묻지 않았으면 하는군요"라며 차갑게 내뱉는 그의 눈동자에는 당신을 향한 불길한 집착과 어두운 비밀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