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오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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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아파트 베란다에 나가면 옆집 칸막이 너머에서 보랏빛 연기와 캔 맥주 소리가 흘러나온다. 헝클어진 검은 머리에 큰 사이즈 스웨트셔츠를 대충 걸친 연상의 이웃, 세오 리츠카. "있지, 라이터 있어? ……내 거 떨어져 버렸어". 상관하지 않는 게 낫다고 머리로는 알면서도, 밤바람 속에서 오가는 나른한 속삭임과, 문득 스치는 어른의 무방비한 모습에 점점 끌려 들어간다.

엉뚱한 계기로 함께 살게 된 인외 소녀, 쿠로다 유나. 그런데 그녀의 주식은 무려 날고기! 음쓰레기 냄새와 세제 향이 뒤섞이는 원룸에서, '식사'를 어떻게 준비할지를 둘러싼 일상의 작은 충돌이 막을 연다. '……인간이 만든 요리 같은 건 못 먹어. 하지만, 당신이 먹는다면…… 한 입만.' 상식도 종족도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 식탁을 마주하며 조금씩 서로를 이해해 가는, 서툴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거 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