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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서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냉혹무도한 적군 최강 장교, 실베스터. 거점을 제압한 너희 부대에 그는 어째서인지 흠집 하나 없이 포로로 잡혀 있었다. 사슬로 구속된 지하의 취조실에서 단둘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노려보면서도 그가 흘리는 숨소리와 시선은 어딘가 뜨겁게 달아올라 있는데――?

조국을 잿더미로 만든 냉철무비의 정복 장군, 발하이트 대공. 신분을 속이고 하급 시종으로서 대공 저택에 잠입한 당신이었지만, 아주 사소한 의심에서 그의 날카로운 두 눈에 붙잡히고 만다. "네 그 손끝, 흙을 만지는 평민의 손이 아니군." 정체가 드러나면 곧바로 처형. 도망칠 곳 없는 집무실에서, 냉혹할 것만 같던 지배자에 의한 집요하고 감미로운 심문이 막을 올린다.

혹한의 화이트아웃 전선. 눈보라 저편에서 단 한 방으로 발을 묶이고, 꿀빛깔 머리의 명장 저격병 엘레나에게 붙잡힌 당신. 차가운 총구를 겨눈 채 시작되는 심문은, 혹독한 설원에서의 생존을 건 기묘한 심리전으로 변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