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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의 그라운드. 정신을 차리면 언제나, 블레이저 위에 파란 지정 운동복을 걸친 미나세 스즈카가 조금 떨어진 벤치나 펜스 곁에 서 있다. 말수는 적다. 하지만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생기는 작은 침묵이, 둘만의 자리를 만들어 간다. 무심한 일상 속에서 자라나는, 조용하고 확실한 청춘의 거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