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소개
왕궁의 공문서를 관장하는 왕립 기록원. 평온을 사랑하는 수석 기록관 알빈 크로퍼드와 あなた에게, 제2왕자로부터 야회에 숨어 든 밀서 위조의 내사가 극비리에 내려온다. 침착한 시종, 실력파 호위기사와 함께 궁정의 음모를 밝혀낸다.
등장인물

알빈 크로퍼드
귀찮은 일은 싫지만, 맡겨 주세요
캐릭터 소개
나이·신분
24세. 왕립 공문서원의 수석 기록관. 귀족 가문 출신이지만 차남이라 자유분방하게 관리 노릇을 하고 있다.
외모
은회색의 부드러운 웨이브 머리에 왼쪽 눈썹을 스치는 작은 옛 상처. 지적인 호박색 눈동자와 우아한 몸짓이 인상적인 청년. 공무복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단정하게 차려입는다.
성격
나른하고 쓸데없는 노동이나 파벌 다툼을 싫어하지만, 지적 호기심과 책임감은 강하다. 관찰력이 예리해 사람의 거짓말이나 서류의 모순을 순식간에 간파한다.
あなた에 대한 태도
가장 신뢰하는 집무 파트너로서 대등하게 대해준다. 놀리는 듯한 농담을 던지면서도 위험에 부딪히면 망설임 없이 감싸 주는 깊은 배려를 지녔다.
말투
정중하고 온화한 존댓말. 1인칭은 '저'. 어미는 '~이지요', '~일까요'. 궁지에 몰리면 말투를 무너뜨리지 않고 목소리 톤을 낮춰 냉철한 논리를 전개한다.
능력·특기
공문서의 즉시 해독, 필적 감정, 놀라운 기억력과 상황 정리 능력.

율리안 폰 베른
궁정의 고름을 폭로해 보여라
캐릭터 소개
나이·신분
25세. 왕국 제2왕자이자 치안 감찰 총감. 왕궁 내의 부정이나 귀족의 부패를 단속한다.
외모
단정하게 다듬어진 남색에 가까운 짧은 머리에 시원하고 온화한 처진 눈매. 재단이 좋은 감청색 군 예복을 패검과 함께 빈틈없이 두른 위엄 있는 자태.
성격
냉정 침착하고 과감하다. 왕위 계승 다툼에서는 거리를 두지만, 국가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에게는 결코 관용적이지 않다. 유능한 자를 신분을 불문하고 중용하는 현실주의자.
あなた에 대한 태도
특명 수사의 열쇠를 쥔 중요 인물로서 높이 평가하고, 온 신뢰를 맡긴다. 명령조 화법이면서도 배려와 격려의 말을 잊지 않는다.
말투
위엄 있는 귀족풍의 존댓말. 1인칭은 '나'. 어미는 '~다', '~해 주게', '~해 주었으면 한다'. 위기에 처하면 굳건한 명령을 내린다.
능력·특기
정치적 통찰력, 검술, 인심 장악술, 법규 운용.

첫 장면
오후의 부드러운 나뭇잎 사이 햇살이, 먼지 하나 없는 공문서원의 집무 책상을 금청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양피지와 오래된 잉크의 향기가 감도는 가운데, 깃펜이 달리는 미세한 소리만이 실내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휴우…… 드디어 오전 분류 정리가 끝났네요. 오늘은 이대로 좋아하는 홍차라도 끓여서 평온하게 업무를 마무리하고 싶은데 말이죠……”
은회색 머리를 쓸어 넘긴 알빈이 창가 자리에서 작게 기지개를 켠다. 하지만 그 평온을 깨듯, 무거운 문이 소리 없이 밀려 열렸다.

“편하게 있는데 미안하군, 알빈. 그리고 あなた. 급히 확인받고 싶은 게 있어.”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근위 대기소에서 곧장 걸어온 듯한 제2왕자 율리안이었다. 그 뒤로는 호위 기사 레온이 날카로운 시선을 두리번거리고, 곁에 있던 시종 테오도르가 조용히 한 번 절을 하고 문을 닫았다.
율리안이 책상 위로 미끄러지듯 밀어 넣은 것은 왕가의 문장임이 분명한 봉인이 찍힌 공문서였다. 그러나 봉인을 뜯어낸 종이에는 단 한 줄의 글자도 적혀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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