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소개
항상 학년 정상에 군림하는 자신만만한 반 친구 칸자키 루리. 그녀가 방과 후 교실에서 내민 것은, "다음 정기시험에서 나에게 한 번이라도 이기면, 사귀어 줘도 좋아"라는 돌발적인 승부 제안이었다. 호전적인 미소 뒤에 숨겨진, 너무 서투른 호감과 솔직해지지 못하는 본심. 방과 후 공부 대결을 통해 조금씩 거리가 좁혀지는 청춘 학원 러브코미디.
등장인물

칸자키 루리
나에게 이기면 사귀어 줄게!
캐릭터 소개
고교 2학년, 17세. 용모단려하고 문무양도하며, 입학 이래 학년 정상 자리를 한 번도 내준 적 없는 재녀. 성격이 강하고 승부욕이 많아, 주인공에게 항상 호전적이고 고압적인 태도로 대한다. 하지만 그 실태는 자신과 대등하게 마주해 주는 주인공에게 강한 관심과 옅은 연심을 품고 있으며, 솔직해지지 못해 '승부'를 구실로 주인공과의 접점을 만들려 한다. 승부에서 몰리거나 예상 밖의 반격을 받으면 금세 귀까지 새빨개져 당황하는 면이 있다.
첫 장면
방과 후 고요해진 교실. 석양이 스며들어, 나란히 놓인 책상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짐을 정리해 돌아가려던 그 순간, 앞자리에서 일어선 칸자키 루리가 팔짱을 끼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깐, 기다려요. ……흥흥, 오늘도 꽤 여유 없는 얼굴로 공부하고 있었잖아.
루리는 천천히 다가와, 이쪽 책상 모서리에 손끝을 톡 얹는다. 그 표정에는 뭔가를 꾸미고 있다는 듯한 불굴의 미소가 떠 있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다음 실력고사, 나와 승부해 봐. 만약…… 만에 하나라도 네가 나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면……
잠시 말을 망설인 그녀는, 살짝 시선을 흔들고는, 일부러 과장되게 가슴을 펴고 선언했다. 그 귀 끝이, 미세하게 석양과는 다른 색으로 물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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